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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 정보

[일상] 중심성 장액성 망막병증 환자의 생활일기 - 1부 발병

by 얄스리뷰 2023. 7. 19.

중심성 장액성 망막병증과 함께한 지 1년이 넘었네요. 발병 초기 인터넷으로도 정확한 정보와 증상을 찾기가 어려워 두려운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습니다. 불편하긴 하지만 관리만 잘하면 고혈압 당뇨처럼 충분히 관리가 되는 질병입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저의 망막병증 치료수기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정보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이야기 시작합니다.

 

 

 

2022년 4월 첫 발병

 

발병 첫날

평상시와 같은 하루였습니다. 그날은 운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시야 중앙에 빛 번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불편하긴 했지만 앞이 안 보이는 건 아니었기에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생활을 했습니다. 저녁쯤 되니까 증상은 괜찮아졌습니다. 작은 걱정이 들긴 했지만 괜찮아졌네라고 생각하며 안심하며 잠에 듭니다.

 

발병 둘째 날

다음날 아침, 눈을 떴는데 어제와 같은 빛 번짐 현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면 모니터 중앙에 얼룩이 진거처럼 세상이 보입니다. 이때까지는 그냥 눈병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금요일이었는데 병원을 가볼까 생각도 들었는데, 무리를 해서 그런 거겠지 라며 애써 외면했습니다.

 

 

 

발병 셋째 날

주말아침, 눈을 떴습니다. 역시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시선 중앙이 얼룩진 거 같은 증상, 일반적인 눈병이 아님을 감지하고 주말에 진료를 하는 안과를 찾아 무려 1시간 거리를 달려가 진료를 보게 됩니다. 경기도 oo 동네에 있는 작은 안과의원이었습니다. 다행히 장비는 잘 갖춰져 있어서 2~3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결과를 보더니 의사분이 말합니다 '망막에 물이 찼네요' 저는 순간 머리가 띵 해졌습니다. 망막은 평상시에 생각해 본 적 없는 신체 부분인데. 물이 찼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의사분은 저에게 이 질병은 초창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보다 관찰을 한다며 3달 정도 지나면 보통은 물이 자연스럽게 빠진다고 말하며 스테로이드 안약과 망막 점안용 안약을 처방해 줍니다.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폭풍검색을 시작합니다. '중심성망막병증?' 망막에 물이 찼다는 증상에 정확한 병명이었다.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병, 이 병의 주원인은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고 스테로이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있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습니다 ' 방금 의원에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안약을 처방받았는데? ' 혹시 오진이지 않았을까?라는 작은 희망을 갖고 근처 지역의 큰 안과 병원을 검색하여 일주일 뒤에 진료를 보기로 합니다.

 

'제발 아니기를' 기도하며 불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딱히 일상의 변화는 없었다. 생업을 해야 하니 때문에 똑같이 늦게 까지 일을 하고 , 스트레스를 받고, 운동도 했습니다. 불면은 여전했지만 애써 잠은 자려고 했습니다. '중심섬망막병은 무리를 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속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상 그건 무리였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그게 제일 고민이겠지요. 요즘 같은 시대에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 있을까요? 괜한 한숨을 크게 들이쉬며 생각에 잠깁니다.

 

일주일 뒤

인천에 있는 대형 안과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망막을 전문으로 하는 전담 선생님도 계시고 병원급이라 그런지 일단 시설과 분위기는 AAA+ 급이었습니다.

 

뭐 질료만 잘 보면 되겠죠?.. 괜히 불안한 마음에 쓸데없이 주접을 부려 봅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대여섯 가지의 검사를 마치고 담당의사분과 진료를 봅니다. 역시 중심성 장액성 망막병증이란 진단을 내리셨습니다. 발생된 이유는 스트레스, 수면, 스테로이드와 연관이 깊다고 하여 스트레스 덜 받고 잠 잘 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별다른 치료제는 없고 안약도 처방해주지 않았습니다.

 

눈 혈액순환에 좋다는 보조제 같은걸 처방받고 3달 뒤에 보자고 말하시며 쿨하게 진료를 맞혔습니다. 진료비는 대략 15만 원 정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보험처리를 하니 12만 원 정도는 돌려받았네요.)

 

증상은 3주 차까지 뚜렷이 나타났는데, 3주 이후에는 빛 번짐 증상이 점차 괜찮아졌습니다. 중심성 장액성 망막병증은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으나 재발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합니다. 무리를 하면 재발하니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의사분이 말하던데 머리 위에 동동 떠다닙니다.

 

하지만 인생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거는 어른이라면 아시죠? 생업을 하다 보면 야근을 하게 되고 태생이 예민한 성격이라 하지 말라는 스트레스, 수면부족, 을 콜라보로 하고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운동은 꾸준히 했습니다. 의사마다 다르긴 한데 저의경우 근력운동도 하고 다이어트도 하며 지내게 됩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지만 3달간 평상시와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2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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